올 상반기는 이상하게도 참 마음이 힘들었다. 누가봐도 힘들만한 일 하나 없이 안정적인 직장과 젊은 나이에 모자랄 것 없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도 맘껏 하고 있지 않느냐고 물어오면, 마치 99개를 가진 사람이 하나가 모자라 그 모자란 하나를 불평하는 것 마냥 느껴지기도 했다. 뭐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입장이라는 게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좋고, 나쁘고를 결정하는 것은 맞지 않은 것 같다. 무튼 간에, 현실에 지치고 있을 때쯤 우연히 대학동기의 한라산 등반 포스팅을 보고 ‘아 그래, 저거다!’ 싶어 한라산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. 한참 바쁜 시즌을 끝내놓고 기다리던 휴가를 1주일 앞두고 코로나에 확진되었다. 와 이렇게 되는 일이 없다니 라며 진짜 올해는 왜 이러냐를 연발..